"왜 점점 입맛이 없을까? 봄철 식욕 부진, 단순한 계절 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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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웨이브 0 Comments 92 Views 25-05-02 19:13본문
따뜻한 봄 햇살이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시기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식욕 부진을 겪는다. 아침밥을 거르게 되고 점심조차 건너뛰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보통은 ‘날이 더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지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단순한 기온 변화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첫 번째 원인은 일조량의 변화다. 봄철이 되면 햇빛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는 우리 몸의 생체 리듬과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활발히 분비되며 기분은 좋아지지만 동시에 식욕 억제 효과도 발생한다. 이는 마치 운동 후 기분은 좋아지지만 입맛은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여기에 기온 상승으로 인한 체온 조절 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소화기관의 혈류를 피부로 돌리는데, 이 과정에서 위와 장의 활동이 둔화되고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어들게 된다. 평소보다 식사가 부실해지는 이유다.
두 번째 요인은 환경적 스트레스다. 봄철에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알레르기 등 호흡기 문제를 유발하는 요소가 많아진다. 이러한 외부 자극은 면역계를 자극해 피로감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몸은 ‘에너지 절약 모드’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럽게 소화기능도 떨어진다. 특히 기관지가 약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세 번째로는 활동량의 급격한 변화다.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야외 활동이 봄을 맞아 갑자기 늘어나면서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식욕 저하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갑작스럽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시작하면, 몸은 방어기제로 위장의 움직임을 줄이며 식욕을 낮춘다.
이러한 봄철 식욕 저하 현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다. 식욕 부진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고 피로감이 심해진다면 단순 계절적 증상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위염이나 간 기능 이상, 우울증 등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억지로 많이 먹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부담 없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미음, 바나나, 구운 채소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으로 위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더불어 생강차나 따뜻한 보리차 등은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신선한 공기 속에서의 가벼운 산책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식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 햇살은 세로토닌 분비에 도움을 주면서도 자극이 덜해 봄철 컨디션 회복에 효과적이다. 봄철 입맛이 없다고 무조건 억지로 먹거나 냉면이나 빙수 같은 자극적인 음식에만 의존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기 위해선 몸의 신호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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