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할 때 섬유유연제 대신 ‘이것’ 넣으면 곰팡이 냄새 사라진다 > 생활/문화

비 오는 날 빨래를 했더니 뽀송한 향기 대신 꿉꿉한 냄새가 남아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섬유유연제를 써도 사라지지 않는 그 냄새.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해답은 예상 외로 세탁기 내부와 ‘생활 습관에 있을 수 있다. 최근 생활 꿀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초 세탁법’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섬유유연제는 기본적으로 향을 입히고 정전기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향이 곰팡이 냄새와 섞이면 오히려 역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세탁기 내부의 곰팡이나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섬유유연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악취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를 활용해보라고 조언한다. 식초는 천연 살균 및 탈취 효과가 있어 세탁 시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의류에 밴 냄새를 중화시키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무색의 백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색소나 향이 있는 식초는 오히려 오염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섬유유연제를 넣는 자리에 백식초 반 컵(약 100ml)을 넣으면 된다. 세탁기 안에서 식초가 의류 전체에 퍼지며 냄새를 중화하고, 살균 효과까지 더해진다. 향기로운 세제를 사용했다면 식초 냄새도 거의 남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식초는 세탁 후 마를 때 대부분 휘발되기 때문에 옷에 남는 특유의 신 냄새는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식초는 의류의 섬유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어 섬유유연제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다만 모든 옷감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크나 울처럼 섬세한 섬유에는 식초 사용이 변색이나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의류 라벨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전문가 박나리 씨는 “세탁기에서 나는 꿉꿉한 냄새는 대부분 내부에 남아 있는 세균이나 곰팡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세탁기 통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고, 식초를 이용해 냄새를 제거하면 옷에서 나는 찝찝한 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탁기 관리도 중요하다. 세탁 후 뚜껑을 열어 두고 건조시키는 습관,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습관이 필수다. 또한 월 1회 정도 세탁기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 통세척을 하는 것도 곰팡이 발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많은 이들이 놓치는 것이 ‘빨래 건조 환경’이다. 실내에서 건조할 경우 환기 부족으로 인해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 되도록 창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하거나,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훨씬 건조하고 쾌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식초 세탁은 일상에서 큰 비용 없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장마철이나 환기가 어려운 아파트 생활에서 세탁물 냄새를 줄이기 위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단, 식초는 천연 성분이라 해도 과도하게 사용하면 옷감 손상이나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 1~2회 정도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번 섬유유연제로도 개선되지 않았던 세탁물 냄새. 오늘은 식초 한 컵으로 자연스럽고 깔끔한 빨래를 경험해보자. 생각보다 훨씬 상쾌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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