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안에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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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웨이브 0 Comments 93 Views 25-04-12 01:00본문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이야기는 이제 새롭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숨 쉬고, 씻고, 청소하는 일상 속에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이 함께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이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머리카락 두께의 수십분의 일 크기로 쪼개진 이 플라스틱 조각은 점점 더 우리 몸과 생활 공간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세탁 과정, 청소용 스펀지, 플라스틱 용기 마모, 공기 중 낙하 등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합성섬유 옷을 세탁할 때마다 수많은 미세 섬유가 떨어져 나오고, 이들이 하수도를 통해 환경으로 퍼지거나 실내 공기 중에 다시 떠다닌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1회 세탁 시 평균 70만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배출된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문제는 이 미세 플라스틱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크기가 작아 폐, 피부, 소화기관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환경호르몬, 중금속, 화학 첨가물 등이 함께 유입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국내 한림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이 세포 내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미세 플라스틱이 호흡기 질환, 면역 체계 이상, 내분비계 교란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일수록 이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집 안에서 이 미세 플라스틱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첫째, 합성섬유 의류의 세탁 빈도 줄이기다. 옷을 조금 더 오래 입고 세탁 시 미세 섬유 필터를 설치하거나, 세탁망(Guppyfriend 등)을 사용하는 것도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 플라스틱 대신 자연 소재 용품으로 바꾸기다. 예를 들어, 주방 스펀지 대신 천연 수세미나 목재 브러시를 사용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스테인리스 용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실내 공기 관리와 청소 습관 개선이다. 청소기를 돌릴 때는 HEPA 필터가 장착된 모델을 사용하고,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걸레질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청정기 또한 미세먼지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정기적으로 환기하기. 창문을 활짝 열어 외부 공기와 순환시킴으로써 실내에 떠다니는 미세 입자들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습관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과도한 포장재가 있는 제품은 피하고, 재활용 가능한 용기나 친환경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다. 우리 가족이 숨 쉬고, 살아가는 공간 속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줄여나가는 노력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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