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났는데 먹어도 될까?”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제대로 알아야 음식 낭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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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웨이브 0 Comments 124 Views 25-04-07 21:18본문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면 유통기한이 하루 이틀 지난 식품을 발견하고 망설이게 된다. “먹어도 될까, 아니면 버려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유통기한이 곧 식품의 '유효기간'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실제로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아는 것이 가정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건강한 소비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유통기한은 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날짜를 의미한다. 이는 제조사나 유통업체 입장에서 제품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관, 유통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매장에서 판매할 수 없지만, 보관 상태가 적절했다면 바로 섭취해도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해당 식품을 섭취해도 안전한 최종 날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유통기한은 가게에서의 ‘진열 마감일’, 소비기한은 집에서의 ‘섭취 마감일’인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식품 표시 기준을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전면 전환할 방침이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소비기한 표시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식품 폐기율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보관만 잘하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우유는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냉장 상태라면 5~7일, 달걀은 3~4주, 두부는 냉장 보관 조건에서 2~3일, 햄과 소시지는 1~2주 정도 더 섭취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이는 ‘미개봉 상태’에서 ‘적정 온도 보관’을 지켰을 때만 해당되며, 이미 개봉했거나 상온에 장시간 노출된 제품은 유통기한 내라도 변질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눈과 코,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곰팡이, 점액질, 색깔 변화,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경우라면 유통기한이 남아 있어도 섭취하면 안 된다. 특히 생식으로 먹는 식품이나 유제품, 육류는 변질 속도가 빨라 주의가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은 매년 약 57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며, 이 중 30% 이상이 아직 섭취 가능한 식품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환경에도 큰 부담이 된다.
정확한 표시를 알고, 습관적으로 버리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바로 첫걸음이다. 유통기한이 아닌 소비기한 중심으로 사고방식을 바꾸고, 식품의 상태를 직접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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