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패션 역사의 정수,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서울 전시" > 사회/패션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디올(DIOR)의 화려한 역사와 예술적 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전시가 오는 7월 1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디올 하우스가 1947년 첫 컬렉션을 발표한 이래 75년 넘게 이어온 창조적 여정을 조명한다. 파리에서 시작된 이 전시는 런던, 뉴욕,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황리에 열렸으며, 한국에서는 이번이 첫 개최다. DDP의 독창적인 건축 구조와 어우러져 한층 더 몰입감 있는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디올 창립자 크리스챤 디올이 처음 선보인 ‘뉴룩(New Look)’을 비롯해 그가 재단사로서 추구했던 여성의 실루엣, 우아함, 그리고 현대적인 아름다움의 미학을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다. ‘뉴룩’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황폐해진 시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디올을 단숨에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상징적인 컬렉션이다.

이번 전시는 크리스챤 디올뿐 아니라 그 뒤를 이은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함께 조명된다. 이브 생 로랑, 마크 보앙, 지안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등 디올의 수장들이 시대별로 창조해낸 컬렉션들이 연대기순 혹은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공간은 그 시대의 예술적,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전시장 한가운데에 배치된 ‘꿈의 정원(The Garden of Dreams)’ 섹션은 디올이 사랑했던 정원과 자연, 꽃에서 영감을 받은 오뜨 꾸뛰르 드레스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고급스러운 자수, 섬세한 비즈 장식,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텍스타일은 마치 한 편의 회화처럼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디올 하우스의 향수, 액세서리, 일러스트, 스케치 등도 함께 전시되어 브랜드의 미학과 디자인 철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한국 전시에서는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디올 드레스를 포함해 한국 관객만을 위한 특별 구성도 포함돼 있어 더욱 의미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패션 전시를 넘어, ‘디자인과 예술, 문화가 어떻게 패션과 융합되는가’를 보여주는 자리다. 디올이 만들어온 아름다움의 기록은 단지 옷을 넘어서, 시대정신과 여성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고유한 브랜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관계자는 “이번 디올 전시는 크리스챤 디올의 정신뿐만 아니라, 그를 이어온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열정과 상상력을 집대성한 작품”이라며 “관람객들이 디올의 유산 속에서 각자의 꿈과 감동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전시 기간 중 다양한 문화행사와 토크 세션도 함께 열린다. 럭셔리 패션의 거장들이 남긴 예술적 유산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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