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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서 뽀뽀했는데”… 헤르페스 감염된 아기, 결국 실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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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웨이브  0 Comments  187 Views  25-03-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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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보균자로부터 눈 근처에 뽀뽀를 받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 사진=미셸 사이만, 메트로 캡처



영국에서 2세 아기가 얼굴에 뽀뽀를 받은 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쪽 눈의 시력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0일(현지시간) 나미비아 출신 미셸 사이먼(36)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8월, 그녀의 아들 주완(당시 16개월)의 왼쪽 눈이 심하게 충혈되었고, 단순한 결막염일 것이라 생각한 부모는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진단 결과, 주완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누군가가 아기의 얼굴에 뽀뽀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완의 부모는 해당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주완은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다행히 감염이 뇌나 반대쪽 눈으로 퍼지지는 않았다. 현재 그는 양막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향후 다리의 신경을 눈에 이식하는 대규모 수술을 앞두고 있다. 수술이 성공하면 시력을 일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와 영유아의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얼굴에 뽀뽀하거나 손으로 만지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레스터대 임상미생물학 교수인 프림로스 프리스톤은 “아기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각종 병원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며 “가급적 얼굴에 뽀뽀하지 말고, 꼭 해야 한다면 발이나 뒤통수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신생아는 헤르페스뿐만 아니라 연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등에도 취약하며, 출생 후 3개월 이내 신생아는 면역세포가 부족해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자선단체 ‘자장가 트러스트’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신생아와 임산부의 54%가 감염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과 친구들이 신생아에게 뽀뽀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기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가 몇 가지 중요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먼저, 외부인이 아기의 얼굴에 뽀뽀하거나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요청해야 한다. 또한, 아기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감기나 헤르페스,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아기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 보균자는 해당 부위를 밴드로 덮은 상태에서 접촉해야 하며,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신생아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완의 어머니는 “누군가의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아이가 겪기엔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부모들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무심코 한 뽀뽀가 아기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앞으로 부모와 보호자들이 신생아 감염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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