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감정이 먼저다… 아이의 감정 표현,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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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웨이브 0 Comments 82 Views 25-05-07 19:07본문
“화났다고 말하면 안 돼요.”, “울면 혼난다.” 이런 말, 무심코 아이에게 해본 적 있지 않은가? 부모로서는 감정 표현을 조절해주려는 의도였지만, 사실 아이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 최근 육아심리 전문가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말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중요한 사회성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느낄 줄 안다. 배가 고프면 울고, 기분이 좋으면 웃는다. 하지만 언어 발달 이전에는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조절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문제는 아이가 자라면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면 친구와의 관계, 학교생활, 자존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3세 전후부터는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타인의 감정도 느낄 수 있는 공감 능력이 서서히 자란다. 이 시기부터 감정 교육을 시작하면 아이가 스스로 기분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감정 습관의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칠 수 있을까? 먼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는 지금 조금 피곤해서 쉬고 싶어”, “아빠는 네가 그렇게 말해서 속상했어”라는 식의 말은 아이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자연스러운 본보기가 된다. 또한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어를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분이 어때?”, “속상했니?”, “화가 났구나”처럼 감정을 언어화해주는 질문과 피드백은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인지하고 말로 표현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그림책이나 감정카드를 활용한 놀이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판단하거나 억누르지 않는 태도다. 울거나 화를 내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왜 그런 걸로 울어?”, “참아야지” 같은 말보다는 “그랬구나, 정말 속상했겠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와 같이 감정을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정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아이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대신,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높아진다. 이는 결국 친구 관계, 교우관계, 학업 집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미국심리학회(APA)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감정 조절을 배운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이 2배 이상 높다고 나타났다. 아이의 언어 교육보다 중요한 것이 ‘감정 언어’ 교육이다. 감정은 누구나 느끼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배워야만 가능한 기술이다. 오늘 하루, 아이가 “화났어”, “기뻐”, “슬퍼”라고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모의 한마디가, 아이의 평생 정서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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