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체중, 왜 더 쉽게 늘까… 호르몬 변화가 만드는 ‘살찜의 과학’
겨울에는 유독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경험이다. 단순히 운동량이 줄어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몸속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와 에너지 대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 의대 내분비대사학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에 필요한 기본 대사가 증가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내 난방 환경에서는 오히려 활동량이 감소해 총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섭취 열량이 조금만 늘어도 체지방 축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또한 겨울은 멜라토닌 분비량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해가 짧아지면서 생체리듬이 바뀌어 멜라토닌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식욕 조절과 인슐린 감수성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수치는 높아지고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수치는 낮아져 달고 짠 음식에 대한 갈망이 증가한다.
특히 따뜻한 음식과 고탄수화물 식품에 대한 선호가 올라가면서 평균 탄수화물 섭취량이 15~2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겨울 체중 관리를 위해 ‘온도 관리’가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실내 난방 온도를 22도 이하로 유지하고 가벼운 활동을 지속하면 에너지 소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또한 식단에서는 단백질 비중을 늘리고 GI(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선택해 혈당 급등을 막는 것이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차나 수분 섭취를 늘리면 허기 착각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겨울철 체중 증가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생리적 변화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생활 습관을 조정하면 체중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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