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까지 채우는 ‘콜라겐’, 먹어서 진짜 효과 볼 수 있을까
콜라겐은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로, 진피층의 약 70%를 차지하며 탄력, 보습, 피부 구조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 합성 속도는 감소하고 분해 속도는 빨라진다. 20대 후반부터 이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과 깊은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러한 노화 과정을 늦추기 위해 최근 뷰티 업계에서는 ‘이너뷰티’라는 개념이 부상했으며, 그 중심에 ‘먹는 콜라겐’이 있다. 파우더, 젤리, 드링크, 캡슐 등 다양한 형태의 콜라겐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먹는 콜라겐이 실제로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학계의 연구는 점차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 시세이도 연구팀은 35~55세 여성 85명을 대상으로 하루 2.5g의 콜라겐 펩타이드를 8주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피부 탄력과 보습 지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고, 특히 눈가 주름의 깊이가 평균 7.2% 감소했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대학 연구에서도 2.5g의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섭취가 피부 거칠기 지수를 낮추고 수분량을 평균 7% 증가시켰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소화된 콜라겐 펩타이드가 혈액을 타고 피부 진피층에 도달해 새로운 콜라겐과 엘라스틴 합성을 촉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소화·흡수 능력, 생활습관, 자외선 노출 정도, 영양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먹는 콜라겐을 섭취할 때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면 콜라겐 합성 효율이 더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비타민 C는 콜라겐 생성 과정에서 필수적인 효소 반응을 촉진하는 보조 인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외선은 피부 콜라겐을 파괴하는 주요 요인이다.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 섬유를 손상시키고, MMPs(매트릭스 금속단백분해효소)라는 효소를 활성화시켜 콜라겐 분해를 촉진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꼼꼼하게 바르는 것은 콜라겐 보충만큼이나 중요하다. 여기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 항산화 식품 섭취, 수분 보충 등 종합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국 먹는 콜라겐은 단기적인 ‘기적’을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꾸준한 섭취와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될 때 피부 건강과 탄력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과학적 연구는 그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소비자 스스로 올바른 기대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제보 : news@presswaveon.com ㅣ 프레스웨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