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습도와 온도 변화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린다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피부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름철의 높은 습도에 적응해 있던 피부는 갑작스러운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수분 증발이 빨라지고, 표피의 유분 밸런스가 깨진다. 이때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 장벽(lipid barrier) 이 손상되면서 각질, 가려움, 홍조 등이 나타난다.
대한피부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상대 습도가 30% 이하로 떨어질 때 피부 표면의 수분 함량은 약 40% 이상 감소한다. 또한 피부의 pH가 상승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 트러블이 쉽게 생긴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 물질이 침투하기 쉬워, 미세먼지나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실내 습도를 45~55%로 유지하고, 세안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를 것을 강조한다. 이른바 ‘3분 보습법’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고, 유효 성분이 각질층 사이로 흡수되기 쉽게 만들어준다. 특히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보습제는 손상된 장벽을 복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환절기에는 세정제 선택이 중요하다. 강한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클렌징폼은 피부의 천연 보호막을 벗겨내기 때문에,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하고 미온수로 가볍게 헹구는 것이 좋다. 세안 후에는 손으로 두드리듯이 보습제를 흡수시키고, 밤에는 수면팩으로 장벽 회복을 도와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피부 장벽은 단순히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피부 건강의 ‘기초 체력’과도 같다. 하루에 두세 번씩 미스트로 수분을 보충하고,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를 병행하면 가을철 피부 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기사제보 : news@presswaveon.comㅣ 프레스웨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