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프레스웨이브

가사 노동 스트레스, 한국 여성 건강 위협한다

by 프레스웨이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가사 노동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맞벌이가 늘어나고 성평등 담론이 확산되었지만, 통계는 변화를 크게 보여주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약 3시간 20분으로, 남성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맞벌이 가정에서도 여성의 가사·육아 부담은 여전히 집중돼 있으며, 이는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사 노동은 단순한 집안일로 치부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반복적이고 육체적인 고강도 노동이다. 설거지, 청소기 밀기, 빨래 널기, 장보기, 음식 준비와 같은 일상적 행위는 근육과 관절에 꾸준히 부담을 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40대 여성의 요통·어깨 통증 진료 건수는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1.7배 많았으며, 손목터널증후군·무릎 관절염 같은 질환 역시 여성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숨은 직업병”이라고 부른다.


특히 가사 노동은 ‘쉬는 날’이 없다.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주말이나 휴가와 달리, 가사 노동은 매일 반복된다. 이로 인해 누적 피로가 쌓이고, 신체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에서는 장기간 가사 노동에 종사한 여성의 60%가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가사 노동의 또 다른 문제는 정신적 부담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52%가 “가사·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맞벌이 여성들은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이중 노동’을 겪으며 극심한 압박에 시달린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보이지 않는 부담(mental load)’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히 집안일을 하는 시간을 넘어서, 가족의 식단 계획, 아이들의 학교 일정, 노부모 돌봄까지 정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 여성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은 불면, 두통, 불안장애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면역력 저하를 유발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연구에서는 가사·육아 스트레스가 심한 여성 집단에서 우울증 진단률이 1.8배 높게 나타났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가사 노동을 단순한 ‘집안일’이 아니라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하고 있다. 스웨덴은 부부가 가사·육아 시간을 균등하게 분담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며, 부모가 육아휴직을 나눠 쓰지 않을 경우 보조금 지급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프랑스는 청소·육아 서비스 비용의 절반을 국가가 세금 공제 방식으로 지원한다. 독일과 핀란드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해 여성의 부담을 줄이고, 성별 균형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히 여성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출산율과 고용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OECD 분석에 따르면 가사·육아 지원 제도가 잘 구축된 국가일수록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고, 출산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한국도 점차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가사 서비스 바우처’를 확대해 맞벌이·저소득 가정이 청소, 세탁,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약 15만 가구가 혜택을 받았으며, 향후 지원 대상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원 규모와 범위는 제한적이며, 인식 개선도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가사 노동을 가족 내부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사 노동으로 인한 만성 질환 치료비용,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장기적으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여성학자 이은영 교수는 “가사 노동은 여성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다. 제도와 문화가 함께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가사 노동 불평등은 여성의 건강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여성의 만성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노동시장 참여율을 낮추고, 출산율 감소와도 연관된다. 또한 장기간 누적된 건강 문제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에도 부담을 준다.


따라서 해결책은 분명하다. 가족 간의 공정한 분담, 사회적 인식 개선,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는 여성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다. 가사 노동을 단순히 ‘집안일’로 치부하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와 건강 문제로 바라볼 때 비로소 실질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다.


기사제보 : news@presswaveon.comㅣ 프레스웨이브



2025092563.png (2.7M) 


여름철 ‘피부 장벽 회복’ 신개념 스킨케어 트렌드

최근 뷰티 업계에서는 ‘피부 장벽 회복’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고, 강한 자외선과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이 더해져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쉽다. 피부 장벽은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장벽이 약화되면 민감성, 건조, 트러블, 붉은기 같은 문제들이 잇따라 발생한다.피부과 전문의들은 여름철 피부 장벽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강한 자외선, 과도한 세안, 냉방기 사…

by 프레스웨이브

수면의 질, ‘빛 관리’가 결정한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와 신체의 회복, 면역 기능 강화, 호르몬 조절 등 생리학적으로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 환경은 과도한 인공조명과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빛 노출 증가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우리 몸의 생체시계인 서카디안 리듬은 빛에 의해 조절된다.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쬐면 뇌 속 시상하부의 시교차상핵(SCN)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각성을 유도한다. 반대로 밤에는 어둠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수면이 시작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에서 나오…

by 프레스웨이브

오메가-3 지방산, 심혈관 건강과 뇌 기능을 지키는 필수 영양소

오메가-3 지방산은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대표적으로 알파리놀렌산(ALA), 에이코사펜타엔산(EPA), 도코사헥사엔산(DHA)로 구분되며, 각각의 기능과 공급원은 다소 차이가 있다. EPA와 DHA는 주로 연어, 고등어, 청어, 정어리 등 기름이 많은 생선에 풍부하고, ALA는 들기름, 아마씨유, 치아씨드 등 식물성 기름에서 얻을 수 있다.수많은 연구에서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심장협회…

by 프레스웨이브

간헐적 단식, 혈당·체중·대사 건강에 미치는 과학적 영향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 IF)은 일정 시간 동안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나머지 시간에만 식사하는 식이 패턴이다. 16시간 공복 후 8시간 식사하는 ‘16:8’, 주 5일 정상 식사와 2일 제한 식사를 병행하는 ‘5:2’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BMI 30 이상인 비만 성인 23명을 대상으로 12주간 16:8 단식을 진행한 결과, 평균 체중이 3% 감소했으며 공복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고, 체내 에너…

by 프레스웨이브

피부 속까지 채우는 ‘콜라겐’, 먹어서 진짜 효과 볼 수 있을까

콜라겐은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로, 진피층의 약 70%를 차지하며 탄력, 보습, 피부 구조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 합성 속도는 감소하고 분해 속도는 빨라진다. 20대 후반부터 이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과 깊은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러한 노화 과정을 늦추기 위해 최근 뷰티 업계에서는 ‘이너뷰티’라는 개념이 부상했으며, 그 중심에 ‘먹는 콜라겐’이 있다. 파우더, 젤리, 드링크, 캡슐 등 다양한 형태의 콜라겐 제품이 쏟아지…

by 프레스웨이브

콘래드 서울, 브랜드 차원의 ‘1/3/5 프로그램’ 런칭에 맞춰 서울만의 로컬 경험 제안

힐튼 그룹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콘래드(Conrad Hotels & Resorts)는 여행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현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3/5 프로그램’을 전 세계 콘래드 호텔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1시간, 3시간, 5시간 안에 즐길 수 있는 로컬 액티비티를 제안하는 것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도 여행지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싶은 현대의 여행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다.콘래드 서울은 이번 글로벌 프로그램의 런칭에 발맞춰, 서울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

by 프레스웨이브

기후 위기 대응의 열쇠, 기후 비영리 조직의 ‘지속가능성’ 확보에서 찾는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는 국내 기후 비영리 조직의 체계적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CP1(클라이밋 필란트로피, Climate Philanthropy 1)’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했다.전 세계적으로 폭염, 폭우 등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참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기후 문제 해결에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후 비영리 조직들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아름다운재단이 지난 2021년 공개한 ‘한국 비영리 조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영리 조직 종사자의 52%가…

by 프레스웨이브

아쟁 듀오 ‘뮤이스트’, 강릉야행 초청 공연 '달이 머무는 곳에서’

한여름밤의 더위를 우리 전통 현악기 아쟁 연주를 감상하면서 식혀보는 건 어떨까.여성 아쟁 이중주단 뮤이스트(Mueast)는 오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에서 열리는 ‘2025 강릉 국가유산 야행’의 일환으로 8월 15일 (금) 밤 9시 강릉시 대도호부 관아 무대에서 ‘뮤이스트, 달이 머무는 곳에서’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강릉 국가유산 야행’은 국가유산청 선정 ‘국가유산 활용 대표브랜드 사업’으로 강릉시와 강릉문화원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그동안…

by 프레스웨이브




프레스웨이브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프레스웨이브 / 등록번호 : 서울,아55906 / 등록일자 : 2025년 3월 25일 / 기사제보 : news@presswaveon.co.kr
제호 : 프레스웨이브 / 발행인 : 라지혜 / 편집인 : 라지혜
발행소(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30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4-1 5층 로이노드
발행일자 : 2025년 3월 25일 / 주사무소 또는 발행소 전화번호 : 02)2634-5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라지혜
Copyright ⓒ 프레스웨이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