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 정말 건강에 좋은 선택일까? 나트륨과 몸의 균형
한국은 세계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나라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인 2,000mg을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저염식이 강조되고 있다.
나트륨은 체액 균형과 신경 자극 전달, 근육 수축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문제는 과잉 섭취일 경우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이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진다. 장기간 고염식을 유지할 경우 동맥경화, 뇌졸중, 심부전 위험이 높아진다. 대한고혈압학회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5mmHg 이상 낮아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저염식이 정답은 아니다. 지나친 나트륨 제한은 오히려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 1,500mg 이하로 극단적으로 나트륨을 줄인 집단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했다. 이는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 수축과 호르몬 이상 반응이 일어난 결과다.
따라서 적정 섭취가 핵심이다. WHO는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로 권장하며, 이는 소금 약 5g에 해당한다. 실생활에서는 국물 음식 줄이기, 가공식품 섭취 최소화, 저염 간장이나 된장 활용이 도움이 된다. 또,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긍정적이다.
특히 한국 음식은 김치, 찌개, 젓갈 등 전통 발효음식이 많은데, 발효 과정에서 나트륨뿐 아니라 유익한 유산균이 생성되므로 무조건 배제하기보다는 양 조절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소금은 줄이되, 음식의 맛과 전통은 살리면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즉, 저염식은 ‘적절한 절제’가 핵심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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