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시면 충분할까? 여름철 올바른 수분 보충법
여름은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다.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면 갈증뿐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심하면 탈수 증상까지 발생한다. 하지만 단순히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수분 보충의 질과 방법이 건강을 좌우한다.
의학적으로 성인의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약 2리터다. 그러나 이는 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분은 과일, 채소, 국물 음식 등 다양한 음식에서도 흡수된다. 미국 국립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일상적인 식사를 통해 약 20~30%의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물을 억지로 많이 마시는 대신 음식과 함께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분과 함께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땀을 통해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이 빠져나가면 근육 경련이나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운동 후에는 물만이 아니라 스포츠 음료나 바나나, 토마토, 수박 같은 과일을 곁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시원한 음료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카페인이 든 아이스커피, 에너지음료, 탄산음료는 오히려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더 빼앗는다. 여름철 갈증 해소를 위해 차갑게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카페인이 없는 보리차, 옥수수수염차 같은 음료가 수분 보충에 더 도움이 된다.
또한 목이 마를 때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이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 실제로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30분 간격으로 100ml씩 물을 마신 그룹이 한 번에 500ml를 마신 그룹보다 탈수 예방 효과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인들에게는 ‘수분 루틴’을 만드는 것도 추천된다. 아침 기상 직후, 식사 전후, 운동 전후, 취침 전 등 일정한 시간에 물을 마시는 습관은 갈증이 심해지기 전에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요즘은 스마트워치나 모바일 앱을 통해 하루 수분 섭취량을 체크할 수 있어, 생활 속 관리가 한층 쉬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가 단순한 생활 습관을 넘어 건강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않으면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열사병, 탈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뜨거운 여름, ‘얼마나 많이 마셨나’보다 ‘어떻게 마셨나’가 건강을 좌우한다. 올바른 수분 보충 습관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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