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시대, 아동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일상적인 도구가 되었다. 특히 영유아기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는 사례가 늘면서, 아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부모들은 편의상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용 시기와 방법에 따라 아동의 인지 발달과 정서 발달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적 자원의 풍부함이다.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교육용 영상, 인터랙티브 게임은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보다 참여를 유도해 학습 효과를 높인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제한된 시간과 적절한 콘텐츠 선택이라는 조건이 충족될 때만 가능하다.
반대로, 스마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주의력 결핍, 수면 장애, 정서 불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만 2세 이하 아동에게는 스마트 기기 노출을 피하고, 만 2세 이상 아동도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장시간 화면을 보는 습관은 뇌의 전두엽 발달에 영향을 주어 충동 조절과 집중력 유지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눈의 피로, 근골격계 부담, 사회적 상호작용 부족 같은 문제도 뒤따른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만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 기기를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아이들은 언어 발달 검사에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보호자의 지도하에 하루 30분 이내로 교육용 앱을 사용한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촉진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중요한 것은 사용 시간과 부모의 개입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스마트 기기를 쥐여줄 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시간을 제한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기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핵심이다. 부모와 함께 영상을 시청하고 내용을 대화로 풀어내는 과정은 언어 발달과 정서적 교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스마트 기기는 아동 발달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 올바른 사용 습관과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뒷받침된다면, 교육적 도구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사용은 발달 지연과 정서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의 현명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사제보 : news@presswaveon.com ㅣ 프레스웨이브
